미국에서 발간되는 비영리부문 저널 중 Stanford Social Innovation Review(http://www.ssireview.org, 이하 SSIR)는 Nonprofit Voluntary Sector QuarterlyNonprofit Management and Leadership, Voluntas와 같은 전문적인 학술저널은 아니지만 관심있는 대중을 상대로 수준 높은 글을 게재하는 ‘세미’(semi) 학술저널이라 할 수 있다. 2003년에 창간된 SSIR은 스탠포드대학의 Center for Social Innovation과 Graduate School of Business가 함께 출간하는 계간 저널로 비영리조직 경영,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적 기업, 자선, 환경, 교육, 보건 등 비영리분야 전반에 걸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SSIR 웹사이트에는 “Most Read Articles”라는 타이틀 하에 지금까지 발표된 글 중 독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글, 즉 'Top 5'를 소개하고 있다(이들 글은 구독자가 아니더라도 직접 읽거나 다운받을 수 있다). 어떤 근거로 이들 글이 가장 많이 읽힌 글로 선정되었는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다운로드 및 클릭 수와 같은 것을 이용해 집계했으리라 짐작된다. 어쨌든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비영리조직의 효과성(effectiveness), 사회적 파급효과(social impact), 모금, 리더십 등이 관련 독자들이 현재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주제라고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이들 글의 제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What Business Execs Don’t Know—but Should—About Nonprofits

2. Microfinance Misses Its Mark

3. Creating High-Impact Nonprofits

4. How Nonprofits Get Really Big

5. Ten Nonprofit Funding Models

 

이들 글을 좀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각각 비영리부문과 영리부문 리더십의 상호 이해 확대의 필요성, 마이크로파이낸싱의 한계와 고용의 확대 및 정부의 역할, 비영리조직의 효과성 및 사회적 파급효과 확대를 위한 여섯 가지 실천방안, 비영리조직의 성장과 모금의 집중화, 펀딩모델 등을 주제로 한다.

 

첫 번째 글은 기업 CEO의 경력을 갖는 비영리부문 리더 11명의 인터뷰를 통해 비영리부문과 영리부문이 좀 더 진전된 파트너십과 사회적 효과성을 극대화하려면 우선 기업 리더들이 비영리조직의 특징과 차이를 이해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비영리조직이 처한 도전과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두 번째 글은 그라민은행(Grameen Bank)으로 대표되는 마이크로파이낸싱, 즉 소액신용대출에 대한 이야기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필자는 소액신용대출에 대해 반대한다. 왜냐하면 가난한 자를 가난의 굴레로부터 빠져나오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소액신용대출이라는 개념이 무하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의 노벨상 수상과 더불어 우리에게도 친숙해 진 것은 사실이지만, 필자는 한국, 중국, 인도, 베트남, 아프리카 등의 사례와 이들의 비교를 통해 대규모의 노동집약적 산업에 투자해 일자리를 늘려가는 것이 빈곤탈출을 위해서는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물론 시장을 통한 해결책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방법이 성공하려면 시장의 역할 못지않게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세 번째 글은 비영리조직이 사회적 변화를 통해 자신의 사명을 다 하려면 인사, 재무, 전략 등 조직 내적인 경영관리에 힘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조직의 담을 넘어 현장과 소통하고 관심 있는 사람들이 그들을 도울 수 있도록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필자는 NPO의 CEO 및 관련 전문가와의 인터뷰 등 수년간의 연구 조사를 통해 사회적 파급효과(high-impact)가 큰 12개의 비영리조직을 선별하고 이들의 특징을 분석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여섯 가지 실천, 즉 서비스 제공과 함께 정책의 제안 및 주창, 자신을 둘러싼 시장과 경제적 환경에 대한 이해와 활용, 강력한 지지자 커뮤니티의 구성, 강력한 비영리부문 네트워크 구축, 자기 조정 및 적응 능력의 극대화, 강력하지만 공유된 리더십과 같은 것들을 실천해 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사회운동을 조직하기도 하고 사회적 구성을 새롭게 만들어 감으로써 기업과 정부, 여타 비영리조직, 개인 등을 변화시켰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꾸어 갔다. 즉 외부와 소통하면서 소위 ‘지렛대 효과’를 극대화시킨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 조사의 결과는 2007년 Force for Good: The Six Practices of High-Impact Nonprofits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네 번째 글은 비영리조직의 성장과 그 방법에 대한 것이다. 세 번째 글과는 달리 양적인 분석, 즉 예산의 규모 비교를 통해 상대적으로 큰 규모 조직이 어떤 방법을 통해 그 규모를 확장해 왔는가에 대한 것이다. 1970년이래 미국에서는 약 20만 개의 비영리조직이 만들어졌으며 이 중 144개만이 연간 예산 5,000만 달러(약 6,000억 원)정도의 규모에 이르게 되었는데 이들이 이렇게 성장해 갈 수 있는 데는 모금원을 다양화하기보다는 자신의 사명과 맞는 기업, 기업, 재단 등과 같은 거액 모금원을 찾아 이에 집중함으로써 상당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모금원의 대의와 필요를 파악하고 이를 진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해당 분야 전문성을 확장시켜 나갔다는 점에 주목해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 글(Ten Nonprofit Funding Models)은 펀딩 모델에 대한 것으로 지난번에 ‘비영리조직의 펀딩모델’이란 제목으로 10개의 펀딩 모델에 대해 이 블로그를 통해 소개한 바 있다(http://archeweb.textcube.com/entry/비영리조직의-펀딩모델). 네 번째 글에서 사용한 동일한 데이터, 동일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들 비영리조직의 펀딩 유형 및 전략을 분석해 10개의 펀딩 모델을 재구성한 것이다.

 

우리 사회에 비영리부문의 역할 증가와 함께 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재조명되고 있는 개인의 자유와 인간의 영혼, 호혜, 공정, 연대, 사회 등을 강조한 칼 폴라니의 관점을 염두에 둔다면 그리고 인간의 얼굴을 한 시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같은 개념을 염두에 둔다면,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나 우리 사회에서 비영리부문이 갖는 잠재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비영리부문이 구체적인 실천의 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인가? 고전(古典)에서 당대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 미래 사회의 전망에 대한 거대 담론의 역할이라면, 이를 하루하루의 일상과 연계하고 조직하고 소통하는 일은 우리에 펼쳐진 또 다른 장인 것이다.άρχ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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